다마고치가 다시 한번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 팬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상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달걀 모양의 이 장난감은 1990년대의 대표적인 유행 아이템 중 하나였다. 하지만 다마고치는 그저 과거의 유행으로 머물지 않고, 현대적 기능을 추가하며 새로운 세대를 대상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반다이 남코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다마고치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다시금 그 인기가 치솟고 있다.

다마고치의 부활은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도 증명된다. 다마고치 브랜드는 2022년과 2023년 사이에 전 세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재출시가 아닌, 소비자들의 열렬한 반응 덕분이다. 이와 함께 반다이 남코는 영국에 다마고치의 첫 공식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1996년 다마고치가 가장 인기 있을 때조차 이루지 못했던 도전이 2023년 현재 실현된 것이다.

오늘날의 다마고치는 1990년대의 다마고치와 많은 면에서 다르다. 여전히 달걀 모양의 기기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 기능은 한층 더 진화했다. 다마고치는 이제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친구와 소통하거나 다양한 아이템을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보다 풍부한 인터랙티브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안전한 놀이터와 같이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을 지향하는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다마고치 브랜드 매니저 프리야 자데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친구와 연결하거나 와이파이에서 플레이하고 다양한 아이템을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며, 이는 옛날 다마고치에서는 불편하게 느꼈을지 모르는 부분을 해소해준다고 밝혔다. 현대의 다마고치는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젊은 청년들, 그리고 나이가 든 성인들에게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고 있다.

다마고치는 2019년 영국에서 공식적으로 재출시되었고, 이후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을 얻으며 성장해왔다. 자데자는 “처음에는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이제는 아이들부터 노인층까지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이 기기를 받아들이고 즐기는 모습은 다마고치의 세대 간 연결성을 보여준다.

1990년대와 달리 오늘날 시장에는 다양한 가상 반려동물이 나와 있다. 해치멀스에서 만든 ‘비트지’는 사용자에게 반응하는 융통성 있는 디스플레이와 터치 인식 기능을 제공하며, ‘푸니룬즈’는 화면 속 가상 반려동물을 실제로 쓰다듬는 듯한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추억의 ‘디지몬’도 재출시되어 다마고치와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디지몬은 1990년대에 남성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가상 반려동물로 디자인되었으나, 자데자는 오늘날에는 성별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변모했다고 강조했다. 과거와는 다르게, 장난감의 성별 구분이 거의 사라졌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가상 반려동물을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다마고치를 사용하는 이들 중에는 단순히 장난감 이상의 의미를 찾는 이들이 많다. BBC가 인터뷰한 다마고치 팬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느끼고 싶어 다마고치를 선택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유튜브에서 ‘엠마루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엠마는 “초등학교 시절 다마고치를 처음 가졌을 때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최근 다시 다마고치를 구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엠마는 예전에 가지고 놀던 다마고치를 잃어버려서 아쉬워했는데, 작년에 최신 모델을 구입하면서 다시 다마고치에 대한 애착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첫 다마고치 이후에 출시된 모든 다마고치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부하게 됐다"고 말하며, 다마고치 수집에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슬롯사이트와 같은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기쁨을 찾고 있다.

또 다른 다마고치 팬인 유튜버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몬’은 가상 반려동물과 놀 때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의 순수한 감정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며, 다마고치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들과 가상 반려동물의 사진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즐겁다고 덧붙였다.

엠마에게 다마고치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탈출’이다. 그녀는 “현실의 복잡한 상황을 잠시 잊고 단순한 픽셀 반려동물과 소통하는 것이 일종의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다마고치를 돌보는 순간만큼은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순수하고 소박한 즐거움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마고치의 인기는 단순히 과거의 추억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하는 소망을 반영한다. 이 작은 장난감은 우리의 일상 속 작은 쉼표 역할을 하며, 단순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